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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이제 100일도 안남았다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 이 때쯤에 너무 힘들어서 놔버리고 싶었던 기억이 있네요. 

매일 반복되는 비슷한 문제, 새로운 지식은 없고 누가 가장 실수를 덜 하냐의 싸움이 대체 무슨 실력이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공부했습니다.

무엇보다 무서웠던것은 저의 불확실한 미래였죠. 

수능이 무서운것도, 불확실한 미래를 수능을 본 순간에는 손에 잡힐만한 미래로 변한다는 점입니다.

그게 내가 원하던 미래였든, 생각지도 못한 미래였든 말이죠.


 

의과대학. 예전부터 SKY합격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였으나, 그 존재를 위협하는 몇가지 전공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의과대학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 의대는 총 41개가 있습니다.


전통명문인 서울대의대부터 막내의대인 서남대의대까지.

대학마다 인가받은 년도가 다소 차이가 있으며, 해당학교가 모집하는 정원또한 다릅니다.

가장 오래된 의과대학인 서울대의대와 연세대의대인경우에는 160명 정도로 매머드급 정원입니다. 

그에비해 비교적 최근에 인가받은 울산대의대나 성균관대의대는 40명 정원의 소수를 유지하고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의대순위라고 해서 가져와봤습니다.>




#의대순위?

제가 고등학교때 의대에 가고 싶어서 읽었던 여러책과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역시 순위와 급간을 나누기를 좋아하는 고등학생의 특성상 이러한 자료에 혹하지 않을수가 없더라구요. 

여기에 관해서는 학생마다 의견이 분분하고 차이가 있겠지만, 사실 의과대학을 입학하면 의사면허가 나오고 의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요새 폐과와 편입에 대해서 복잡한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이 문제가 될수도 있지만, 그 외의 의대는 모두 제구실을 잘 하고 있구요. 

가톨릭관동의대도 점차 안정화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저런 순위는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제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저런 의과대학 순위를 악의적으로 퍼뜨리는 곳은 전부 수학학원이나 여러 학원들이더군요.

그런 새빨간 거짓말에 속아서 좋은 의과대학을 입학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혹은 2년을 낭비하는 학생들이 1명이라도 생긴다는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본인들은 가보지도 못한 의대 순위를 왜 자기들이 줄을 세우는지는 도무지 안가네요.



그래도 의과대학을 고를때 고려해야할 것은 있으니 조언을 몇가지 해드리겠습니다. 



#의과대학 선택할때 유의사항



1. 출신지역으로 갈것이냐 or 떠날것이냐?


이건 생각보다 중요한 결정입니다. 

저는 의과대학을 출신지역과는 아주 동떨어진 지역으로 입학했습니다. 얼마나 멀던지 한학기에 두번 정도 갔다오면 진이 다 빠져서 다음학기부터는 아예 가지 않았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6년을 소비해야합니다. 예과2년 본과4년을 지내는 동안 동기와 지겨운 의대공부때문에 중, 고등학교 친구만큼 친해지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적응을 하기 힘든 시기나 혹은 동기들과 오해가 생기는 경우에 혹은 친구들이 미치도록 보고싶은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럴때 출신지역에 있는 의과대학을 진학한 경우에는 고등학교 선배나 후배도 있고, 당장에 볼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때문에 힘든 의대과정을 버티는데 큰 힘이 됩니다. 

물론 떠났을 경우에 장점도 있습니다. 출신지역이 서울이 아니라면, 사실 편협해지기 쉬운 자신의 세상보는 눈을 크게 하는 데는 다른지역으로 대학을 입학 하는 경우 입니다. 다른 지역의 동기와 모든걸 새로 시작해야하는곳에서 의대생활을 시작하다보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그 지역에서의 인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지역으로 가는 경우에는 의과대학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자취를 하게 됩니다. 자취비용과 용돈을 합치면 만만치 않지요. 특히 서울은요. 


따라서 의과대학 순위보다 중요한건 '어느 지역에서'살것인가 인것 같습니다.




2.역사는 오래되었나?


의과대학의 역사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만큼 사람마다 선호하는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들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은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의대라고 해도 자부할정도로 오래되었습니다. 오래된 의대의 특징이 정원이 아주 많다는 점 입니다. 위에 언급한 대학교는 모두 100명을 넘는 매머드의대입니다.  그만큼 졸업한 동문들이 아주 많고, 자체 학교에서 뽑는 교수들의 숫자도 많기 때문에 혹시 동문의 도움을 받을때 큰 힘일 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다 좋은건 아니지요. 역사가 오래되었으면 그만큼 병원도 오래되었고, 병원안에서의 불합리한 문화가 아직도 있을수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의과대학 내에서도 불합리한 동아리 문화나 족보문화가 있을 수도 있구요.

저도 몇군데 듣기는 했지만, 동아리마다 이야기가 다른것 같더라구요. 


최근에 인가받은 의대중에 가장 좋은 의대는 아무래도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입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받는 병원으로 두고 미친듯이 성장하고 있는 의대입니다. 장학금 또한 재학중인 학생들중 많은 학생들이 받고 있다고 하네요. 두개 의대 모두 정원이 40명인데요. 사실 정원이 적은 의대는 양날의 검입니다. 동기들끼리 단합이 잘되는 학번은 엄청난 유대감을 가지고, 단합이 잘 안되는 학번은 모래알같은 조직력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또 선배들 눈에 띄기도 쉽다는게 장점일수도 단점일수도 있습니다. 

 





3.부속병원은 얼마나 내실이 있나?


이게 학생들이 의과대학을 고르는 핵심 이유중 하나입니다. 이거때문에 광주사람이 춘천에 있는 한림대의대를 가거나, 대전사람이 부산에 있는 인제대 의과대학을 가는 경우가 제 학번일때는 많이 있었죠. 이 모든 것은 일명 T.O.때문입니다. 의과대학을 진학한 후에 졸업을 하고 KMLE를 합격하면 의사면허증이 나옵니다. 이때 의사면허증만 가지고 있으면 일반의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의의 나라인 대한민국에서 일반의라는 타이틀은 꽤나 안좋은 사회적 시선을 받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일반의분들이 인턴1년과 레지던트 4년을 통해서 전문의라는 수련기간을 가집니다. 

5년을 마치고 나면 비로소 전문의가 되는거죠!

예를들어 제가 4년 레지던트 기간동안 이비인후과에서 수련을 받을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을 받을 수 있고 합격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되는것 입니다. 

레지던트를 뽑는 수이게 티오 입니다. 일반 기업으로 치면 인사부에서 2명을 뽑는다고 공지를 하는 점이죠. 

일반 회사와는 다르게 이 뽑는 신입사원의 숫자를 나라와 학회에서 선정하여 해마다 발표합니다. 

그리고 현재 이 티오자체를 줄이는 추세라서, 애초에 티오가 많은 의대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박혀있죠.

이것은 사실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의과대학에서 내신이 30등인 학생은 자기가 가고싶은 과를 가는데 내가 다니는 의대에서는 30등이면 가고 싶은 과를 못 갈수 있다는 점이죠.




이게 중요하긴 하다면 할 수 있지만 , 앞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이 의과대학 자체를 다닐때는 더 중요한것같습니다. 미래만 보고 달려온 의대생한테 또 미래만 보고 선택하라 하기에는 티오 이외에 있는 좋은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가고싶은 의대를 모두 진학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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