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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비 블루(Born to be blue)는 비포 선라이즈에서 열연을 했던 에단 호크 주연이고 로버트 뷔드로 감독입니다. 이 영화는 재즈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쳇 베이커를 다룬 영화입니다. 쳇 베이커의 ''My Funny Valentine'은 그가 노래와 연주를 함께 했는데요. 실로 아름다운 음악입니다. 영화내에서도 에단 호크가 그의 목소리로 부르고 연주 연기또한 완벽히 소화해내니 감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실화 바탕의 영화이지만, 쳇 베이커의 연인 '제인'이라는 영화적 허구 배역을 집어넣어 쳇 베이커를 보다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 시작과 함께 흑백으로 나오는 쳇 베이커에 관한 영화제작또한 영화적 허구입니다. 


 재즈영화라고 하면, 최근에 보고 리뷰를 적었던 '위플래쉬'가 있습니다. 위플래쉬가 사람의 혼을 빼어 관객들을 한계까지 밀어붙인 영화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느슨하게 전개되지만 어딘가 불안한 에단 호크때문에 시종일관 마음을 놓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단 호크가 인생연기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불안한 쳇 베이커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중간중간 흑백 컷으로 나오는 쳇 베이커의 과거와 컬러 영상으로 나오는 쳇 베이커의 현재가 교차되어 그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줍니다. 과거의 그는 젊고 자유 분방하지만 그만큼 헤로인(마약)에 빠져있습니다. 바다, 연인, 장소가 어디서든지 그가 부르게 되는 트럼펫은 실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그의 연주는 그만큼 자유롭지요. 하지만 게으른 천재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그는 천재성을 발휘하지만 마약때문에 감옥에 가는 신세가 되지요. 영화 시작과 함께 나오는 장소 '버드랜드'는 그를 무너지게 했던 장소의 시작으로 볼수 있습니다. 



과거의 시간이 지나 현재로 돌아온 쳇 베이커는 과거 마약상에게 구타를 받게 되고 그로 인해서 앞니를 포함한 이빨을 잃게 됩니다. 트럼페터에서 앞니는 생명이라고 하네요, 마치 피아니스트에게 손가락이 없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영화내에서 설명해줍니다. 이러한 고난을 겪게된 쳇 베이커는 그의 연인 제인(카르멘 에조고)의 사랑을 통해서 재기를 위해 노력을 합니다. 다시는 트럼펫을 부를 수 없고 마약을 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그에게 연인 제인은 용기를 복돋아 주고, 아낌없는 사랑을 줍니다. 그리고 그는 마약대신 메타돈이라는 약을, 트럼펫을 조금씩 조금씩 불기 시작하여 결국에는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어내고 재기에 성공합니다. 



쳇 베이커의 고향. 그의 과거와 그의 아버지. 그 모든것들을 영화내에서는 보여주며 쳇 베이커의 삶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영화의 대부분에서 쳇 베이커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남자로 표현이 됩니다. 제인이 안보이면 불안해하고, 언제 마약을 할지 몰라서 관객들은 초조해지지요. 또한 제인은 그녀의 사랑이 마약쟁이였던 그를 바꿀수 있을거라고 자신하는 '사랑만능주의자' 입니다. 이 둘은 제인의 자동차 안에서 생활을 합니다. 그들의 집은 좁고 좁지만 그들을 품고 있는 자연풍경만큼은 예술을 하는 그들과 딱 어울리는 경관을 영화내내 보여줍니다. 그들의 사랑이 무르익다가 갈등이 필무렵. 쳇 베이커는 제인의 임신 소식을 듣고 그녀에게 트럼페터의 상징인 트럼펫 밸브링을 선물하며 청혼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의 방황이 이제 막을 내리는가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지막 씬을 보고 경악하게 됩니다. 시종일관 불안한 남자를 보는 우리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그의 마지막 순간에 그를 응원하게 되는 우리를, 감독 로버트 뷔드로는 의도한 것이겠죠? 에단 호크의 진정성있는 목소리를 담은 노래. 그리고 혼신을 다한 트럼펫연기. 마지막 그의 시선과 영화조명은 아직까지도 눈에 선하네요. 쳇 베이커 음악을 찾아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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