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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나를 찾아줘(Gone girl)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드리겠습니다. 

나를 찾아줘는 2014년에 개봉한 영화로 데이빗 핏쳐 감독, 벤 에플랙 주연, 로자먼드 파이크 주연인 영화입니다. 

벤 에플랙은 닉 던을 연기했구요. 로자먼드 파이크는 에이미 던역을 맡아서 둘이 부부로 출연을 한 영화입니다. 또 다른 핵심인물은 데시 콜린스역을 맡은 닐 패트릭 해리스입니다.


 에이미 던과 닉 던은 겉으로 보기에는 부부입니다. 하지만 에이미 던은 닉 던의 멍청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에이미 던은 닉 던이 자신을 살해했다는 실마리들을 야금야금 놔둔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집니다. 수많은 물증과 심증들이 닉 던을 용의자로 만듭니다. 에이미 던은 "어메이징 에이미"라는 동화시리즈의 실제 여주인공으로 유명했었기 때문에 그녀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전국민들은 닉 던을 욕합니다. 언론을 비롯하여 수많은 미디어에서는 그를 욕하기 시작하지요. 영화내에서 나레이션을 하는 화자 또한 에이미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에이미의 시선으로 닉을 바라봅니다. 아내를 폭행하고 강간하고 불륜까지 피운 그를 우리들은 분노로 바라봅니다. 


영화가 총 149분인데요. 전반부라고 할 수 있는 1시간정도가 지나면 진실이 드러납니다. 충격적인 반전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중요한건 진실이 아니지요. 이제 중요한건 닉 던이 어떻게 이야기를 바꿔나가느냐 입니다. 닉던은 에이미 던에게 끌려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그는 끌려가기밖에 못하구요. 에이미가 말하는, 싫어하는 멍청한 표정을 지으면서 닉은 그저 어떠한 대응도 못한채 언론에 뭇매를 맞고 지낼뿐이죠. 하지만 닉은 슬슬 자신의 기지를 발휘하여 에이미의 전세를 뒤집습니다. 여러 이미지와 여러 사건들을 통하여 닉 조차 에이미를 그리워한다는 어조를 풍기게 하고 어느새 사람들도 그를 용서하게 되는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7년동안이나 준비해온 에이미의 시나리오를 이기기에는 닉은 너무 부족합니다. 부족하다기보다는 사실 불가능하지요. 





넌 완벽했어, 그 티비 속의 닉이 내가 사랑에 빠졌던 그 닉이야.


 이 영화는 범죄의 이상심리를 그려낸 뛰어난 영화입니다. 결국 모든 이들은 에이미의 손바닥 안에 있습니다. 닉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그녀의 완벽한 시나리오안에서 생존해 나갔을 뿐, 그는 결국 그녀의 삶의 일부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7년전부터 이 이야기를 시작하였고, 일기를 통해서 닉의 행동을 철저하고 세밀하게 그리고 자신의 불쌍한 감정까지 묘사하였기 때문이입니다. 그는 그녀를 절대로 이길수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가 반격한 모든 행동들은 그 자신을 살려낼뿐이었지, 그녀를 허위사실 유포나 혹은 거짓말쟁이로 매도시킬수는 없는 것들이었죠. 


 미디어에 속은 사람들은 닉을 욕했다가 찬양했다가하는 급격한 태도 변화를 보입니다. 영화의 주제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들이지요. 우리는 언론에서 나온 많은 정보들을 믿습니다. 가끔은 비판도 하지만 그것또한 언론이 만들어낸 의도일수도있습니다. 그들의 표정 혹은 그들의 태도 하나 하나가 다 계획된거고 의도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모두들 속습니다. 이 영화내에서 닉과 에이미는 그러한 우매한 사람들을 열심히 속고 속여서 그들의 편으로 만듭니다. 심지어 경찰도 속습니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누가 좀 더 완벽하고 빈틈없는 그리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냐라는 것에 집중을 하지요. 거기다가 눈물이 나오게하는 이야기라면 금상첨화구요. 이런면에서 에이미는 닉을 완벽하게 가지고 놀아버립니다. 마지막으로는 임신까지 함으로써 그를 더이상 벗어날수없게 합니다. 그녀가 꿈꾸는 완벽한 부부가 된 그들.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아주 잔인한 영화 그래서 19세 판정을 받은것 같습니다. 


정말 수준이 높은 영화였습니다. 단순한 사이코패스 영화로 치부하기엔 안에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요새 문제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으로 바라본다면, 아주 주도적인 여자라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한 역할이었죠. 결혼이라는 틀 안에 갇혀서 자신이 너무도 간단히 버려지거나, 잊혀질수도 있다는게 두려운 여자들이 공감할만한 심리도 있었구요. 모든게 그녀의 의도대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소름이 끼치지만, 그게 부러운 분들도 계셨을겁니다. 결국 에이미가 가정으로 돌아가서 남자가 원하지 않는 아이까지 자기가 가져버립니다. 가정을 지킨건 그녀지요. 그는 수동적으로 그녀가 의도한대로 따라서 살기만 합니다. 각방을 쓰지만, 미디어에 나와야하고 그녀와 행복한 모습을 보여야합니다. 이제 가정을 수호하고 꾸려나가는것은 그녀입니다. 


봐도봐도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보는내내 뒤통수를 후려맞은 듯한 전개도 많았구요. 이상으로 나를 찾아줘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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