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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새죽이기, To kill a mokingbird, 상당히 유혹적으로 다가온 책이었습니다. 1차적으로는 책의 표지에서부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러한 수식어에 관한 호기심보다는 여러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앵무새 죽이기'를 인용하고 말하는 수없이 장면들이 많더라구요. 즐겨보았던 비밀독서단 시즌2에서도 앵무새죽이기에 대한 언급이 잠깐 있었으며, 가장 좋아하는 책카페인 이동진씨의 빨간 책방에서도 그가 선정한 위대한 책 top10에도 들어가있었습니다. 



난 그런 거 손톱만큼도 상관 안 해. 그런 식으로 대하는건 옳지 않아. 옳지 않다고. 어느 누구도 그런 식으로 말할 권리는 없어. 그게 나를 구역질 나게 만드는 거야. 




이 책은 내 생각보다 훨씬 두꺼웠습니다. 책 소개를 잠깐 하자면 저는 열린책들에서 나온 김욱동씨가 번역한 편을 읽었습니다. 전반부(1부)과 후반부(2부)로 나눠져있구요. 전반부와 후반부 모두 주인공 진 루이즈 핀치의 시점에서 글이 전개됩니다. 1부는 진 루이즈 핀치의 주변 상황과 메이콤에 있는 가문에 대한 설명등을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1부의 마지막은 듀보스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끝납니다. 1부를 읽다보면 다소 끄는 느낌을 받은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2부를 읽다보면 1부에서 왜 메이콤의 가문들에 대해서 그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했나, 미친 개의 사건에 대해 설명을 했나, 왜 앵무새를 죽이기가 제목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뭘 따 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 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어.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 p174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개과정을 보면 확실히 성장소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장 소설로는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들이 있지만 앵무새 죽이기는 이 소설과는 달리 소녀를 주인공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둡니다.

하지만 앵무새 죽이기는 사회적약자에 대한 배려를 주(main)로 소설을 전개합니다. 1부의 사건인 부 래들리, 2부의 사건인 톰 로빈슨에 대한 것들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앵무새는 위의 인용구처럼 부 래들리는 젊은 시절 나쁜 사람들과 어울렸다는 이유로 집에 갇혀 살게됩니다. 톰 로빈슨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재판을 받습니다. 둘 모두 우리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를 괴롭히고 가두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합니다. 그들을 괴롭히고 죽음까지 몰아가는 것은, 우리의 뇌내망상 즉, 편견이죠. 






위 사진들은 앵무새 죽이기의 영화버전입니다. 1960년에 출간된 이 책은 하러 리에게 퓰리처상을 안겨 주었습니다. 출간된지 2년만인 1962년에 영화화가 되었습니다. 아카데이 8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광을 누렸으며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주인공의 아버지)역을 맡은 그레고리 펙은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앵무새죽이기에서 다루는 사회문제는 너무나 많습니다. 불합리하다고 볼수있는 배심원제, 미국의 북부와 남부간의 갈등, 인종차별문제, 심지어 히틀러에 대한 언급도 다루죠. 수많은 문제들을 다루고 그 모든 문제들을 스카웃(여주인공의 별명)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녀는 또래와는 다르게 깊은 생각을 합니다. 왜 성장소설인가?는 바로 스카웃의 정신적인 성장에 맞춰서 글이 전개되기 때문이지요.

스카웃은 처음에는 또래처럼 겁이 많고, 말괄량이 소녀로 나옵니다. 그녀는 학교보다는 현장에서 배우는게 많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아버지인 애티커스 핀치에게 학교를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그녀의 말이 맞든 틀리든,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나는 오빠와 내가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대수를 빼놓고는 이제 우리가 배워야 할 게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녀의 정신적인 성장과 동시에 소설이 끝나게 되는거죠.  책을 읽는 내내 초등학생인 그녀의 정신적인 성장과 함께 저도 많은 성장을 이룬것 같습니다. 사람들을 편안하게 대하는것이 숙녀라고 생각하는 스카웃처럼,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할텐데 말이죠. 

글재주가 없어서 이 위대한 소설을 이렇게 밖에 소개해드릴수가 없네요. 

2부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만큼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것은 1부의 배경지식이죠.

그래서 1부가 다소 질질 끄는 내용들이 있더라도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두고두고 읽어볼만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위대한 책입니다. 


앵무새 죽이기
국내도서
저자 : 하퍼 리(Nelle Harper Lee) / 김욱동역
출판 : 열린책들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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