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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고를때 두가지를 봅니다. 

1.꼭 서점을 가서 서문을 읽어봅니다. 서문이 얼마나 인상적인지가 저에게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2.책의 두께를 확인해보고 고르게 됩니다. 아주 두꺼운 책들은 학기중인 지금, 읽기 싫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더라구요. 


이방인은 이 두가지 면에서 아주 인상적이어서, 보자마자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특히 서문을 읽었을때는 처음에는 뭔가를 잘못읽은게 아닐까 하고 세번이나 다시 읽어보았을 정도이니, 구매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 포스팅의 가장 아래에 적어놓았으니 한번 읽어보시고 포스팅을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읽는 순간 서점으로 뛰어가서 책을 주문할수도 있습니다.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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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전개가 됩니다.  

1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인 청년 뫼르소는 어머니가 죽었다는 전보를 받고, 어머니의 장례식을 위해서 양로원으로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에전에 직장동료 였던 마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잠자리도 가지고 어느정도의 감정교류도 합니다. 또한 한 아파트에 사는 레몽과 친해지게 됩니다. 레몽과 자주 만나게 되던 뫼르소는 자신의 인생에서 생각도 못해본 일들을 겪게 된다. 최종적으로는 한 사람을 총으로 쏴서 죽입니다. 한 발이 아닌 여러발 을 쏘게 됩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뫼르소가 행했던 행동들이 얼마나 이상했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곧바로 마리와 사랑을 나누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나누는 것은 이웃들의 차가운 눈을 피하지 못했으며, 이는 재판의 결과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뫼르소는 수감된 후 신부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신부는 자신에게 회개와 여러가지 회한의 감정을 가지라고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틀로 뫼르소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뫼르소를 이해하기 힘들어하죠. 하지만 뫼르소는 신부를 인정하지 않고, 별 감흥도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짜증이 나고 이 신부가 사라졌을때야 비로소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최종적으로는 자신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자신이 자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군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자신을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며 소설이 마무리가 됩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양로원으로부터 전보를 한 통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식 근조' 그것만으로써는 아무런 뜻이 없다. 아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양로원은 알제에서 팔십 킬로미터 떨어진 마랭고에 있다. 2시에 버스를 타면, 오후 중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밤샘을 할 수 있고, 내일 저넉에는 돌아올 수 있으리라. 나는 사장에게 이틀 동안의 휴가를 청했는데 그는 이유가 이유니만큼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다. 나는 그에게 이런 말까지 했다. "그건 제탓이 아닙니다." 사장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저에 나는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따지고 보면 내가 변명을 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그가 나에게 조의를 표해 주는 쪽이 오히려 마땅할 일이었다. 하지만 아마도 모레, 내가 상장을 달고 있는 것을 보면 그는 조문 인사를 할 것이다. 지금은 어쩐지 엄마가 죽지 않은 것이나 별다름이 없는 듯한 상태다. 장례식을 치르고 나면 확정적인 사실이 되어 만사가 다 공인된 격식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대화보다는 주인공의 감정 서술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어딘가에 무감각한 사람이지요. 그 어딘가는 아무래도 감정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에도 그다지 슬퍼하지 않으며, 사람을 쏘아 죽일때도 찌를듯한 혐오나 분노에 의해 죽이는게 아닌 작렬하는 태양과 그 순간의 충동으로 인해 죽이게 됩니다. 심지어 죽어서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4방이나 더 쏠때의 감정은 폭발하는 분노는 찾기 힘듭니다. 사실은 덤덤한 느낌이 들정도죠. 

현대인들의 삶은 모두들 뫼르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낭만과 로맨스가 만연하던 시절, 혹은 분노와 혁명이 주를 이루던 시절이 아닌 무관심의 시대가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죠.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쉽게 사랑하고 그럴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페이스북 어플 인스타그램등의 정말 수많은 것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를 감시하는듯한 느낌까지 받게 되죠. 

 하지만 우리는 정작 중요한 감정을 느끼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뫼르소는 그런 측면에서 볼때 바로 현대인이라는 느낌이 들죠. 물론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저 정도로 객관적으로 느낀다는 것은 꽤나 공감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인 것에 대해 열정적으로 타오르지 않는 현대인, 혹은 어딘가에도 속하기 힘든 우리들을 대변해주는 듯한 인물인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회자되고 여전히 이슈가 되는 책인것 같습니다.



이방인
국내도서
저자 :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 이정서역
출판 : 새움 201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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