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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디 추운 중학교의 졸업식.

강당에 모인 300명 남짓의 까까머리 남학생들이 조용하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있었습니다.

저도 물론 빡빡이중에 한명이었습니다.

조용하고 엄숙한 그 분위기 속에 나이가 지긋한 교장선생님이 단상에 서서 인자한 웃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여러분 아침은 먹고 서있습니까?

오늘 여러분에게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을 살짝 인용만 해드리겠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고등학교에 입학하실텐데, 제가 달리 무슨 말을 해드리겠습니까?

부디 눈앞의 마시멜로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나의 중학교 졸업식은 교장선생님의 5분 남짓한 등장과 함께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겨울방학동안 읽었던 마시멜로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내 서재에 자리잡고 있다. 1년에 한두번씩 읽는 건 물론이다.

 




#자기계발서의 시초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할수있는 마시멜로에 관한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히트를 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어렸을때부터 인내와 성공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에게 가르쳤던 교육과정을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그것은 '성공'을 위한 기초소양을 어린이에게 함양시키는데는 이 책만큼 효과적인 책이 없기 때문이다.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읽기쉽게 쓰여진 글과 글씨크기, 그리고 생생하게 와닿는 비유는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사람들조차 한번쯤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결정적으로 '마시멜로'라는 단어가 주는 몽글몽글한 달콤한 느낌은 우리에게 책을 읽으라고 혹은 구매하게 하는 유혹을 한다.

호아킴 데 포사다는 이 책을 기점으로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도 써내렸다. 하지만 첫번째 책인 마시멜로 이야기만큼 신선하거나 전폭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늘 소수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고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여러분이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성공'에 대한 지혜로운 성창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은 성공을 향한 꿈과 용기와 열정, 그리고 실천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p007

 

 

#우리는 아직은 모두 찰리.


찰리는 조나단이 고용한 운전기사다. 이야기의 시작은 조나단이 찰리에게 혀를 차면서

"자네 또 마시멜로를 먹고 있구먼!"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내 마시멜로 이야기를 해줍니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모두가 아시다피시, 마시멜로 하나를 먹는 유혹을 참으면 두개를 준다는 실험을 합니다. 그 실험에서 마시멜로 하나를 참는것에 성공한 아이들은 나중에 사회적이나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눈앞의 유혹에 아주 약합니다. 아 물론 이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을 참으라고 하는것은 마시멜로에 적용될수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성공이란 성실함과 인내심을 바탕으로 이룰수 있는 것입니다. 성공으로 가는 길목에는 수많은 유혹들이 존재하지요. 작게는 피시방에서 노는것에서부터 크게는 논문표절까지. 이 책에서 말하는것은 생활의 질을 낮추라는게 아닙니다.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 삶의질을 낮추는게 아닌, 유혹을 이겨내라는 것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혹은 '성공'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깬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힘을 다해 달린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깬다.

사자는 가젤을 앞지르지 못하면 굶어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힘을 다해 달린다.

네가 사자이든, 가젤이든 마찬가지다.

해가 떠오르면 달려야 한다.


 여지껏 이렇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정말 지치더라구요. 사람이라는게 간사해서 한번 쉬다보니 온힘을 다해 살기가 싫을때도 있습니다. 성공을 가젤과 사자의 상황처럼 삶과 죽음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간주해야 온힘을 다하는것 같습니다. 

 어쨋든 저에게는 이 글이 가장 인상깊은 구절이었습니다어느 환경의 사람이든지 온힘을 다해 앞지르려는 노력을 해야 성공을 한다는 점이지 와닿았죠. 물론 요새같이 죽을듯이 노력해도 사는게 힘든것은 ... 분명히 제도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문제는 차치하고서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는 사람이나 경쟁사를 생각해보면 위 인용구의 태도가 성공으로 가는 확실한 길이라는 것은 자명한 것 같습니다. 


수능이 99일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고등학생분들께서 지쳤을 수도 있지만, 남은 일수만큼은 죽을힘을 다해 달려보는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마시멜로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호아킴 데 포사다(Joachim de Posada),엘런 싱어 / 정지영,김경환역
출판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200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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