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4년 8월 11일, 마이 캡틴 로빈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벌써 2년이 지났네요. 그를 추모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걸로 추모했습니다. 혹시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쯤 보시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 SOCIETY)는 1989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로빈 윌리엄스, 에단호크 주연이구요.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8월 17일에 재개봉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온 명언이 바로 오캡틴 마이캡틴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인 웰튼 아카데미입니다. 이 학교는 아이비리그 (미국의 명문대학을 이니셜로 줄여서 부르는 이름입니다.)를 입학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런 학생들이 모였다고 할 수 도 있고, 아이비리그를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의 미칠듯한 성원에 답하는 고등학교 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8학군이나 대원외고정도라고 볼수있겠네요. 




이곳은 주입식교육의 끝판왕 수준입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나오는 라틴어 수업은 보자마자 하품이 나올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학교를 바꿔보려고 새로 임용된 선생님 닐(로빈 윌리엄스)은 이학교의 졸업생입니다. 그리고 그는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모임의 최초 창시자였습니다. 첫 수업부터 교과서를 쓰레기라며 찢는 그의 교육방식은 따분한 웰튼 아카데미의 학생들의 시선을 끌고 열광하게 만듭니다. 


카르페디엠- 현재를 즐겨라 . 



카르페디엠(Carpe Diem)이라는 말도 이 영화에서 나온 명언이지요. 학생들에게 이 말을 전달해주고 그들에게 열정과 아름다움과 사랑을, 로맨스를 가르쳐주는 획기적인 선생님. 이 닐 덕분에 열정에 목말라있던 학생들은 점차 다른방식으로 열정을 뿜어 냅니다. 

의사가 되고 싶지 않고 연기자가 되고 싶은 닐 페리 (로버트 숀 레오나드) , 자유로운 영혼을 좋아하는 녹스 오버스 트리트(조쉬 찰스)등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모임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이 모임을 통해서 누군가는 사랑을 표현하고, 누군가는 연기를 시작합니다. 연극을 하고 자신의 진짜 꿈을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만, 강압적인 사회에서 그 .누군가는 결국 회피해버립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방식은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여러가지 직업이나 상황들을 알려주지 않은채 그저 대학교만 잘 가면 된다는 식의 사회의식과 선생님들의 태도도 지탄받아야 할 대상이지요.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문학을 가르치지 않고 시를 분석하고 주제를 외우게 하고 그걸 주관식으로 내는 이상한 교육을 합니다. 실험이 없는 과학 수업, 국어 배우기도 바쁜데 원어민 수준을 원하는 영어등은 고등학생들이 해내기에는 너무 가혹하고 왜곡된 교육이지요. 



이 영화는 선생님, 부모님, 교육자, 국회의원, 학생들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단히 훌륭한 영화입니다.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는 영화여서 학생들이 보기에는 살짝 부적절할수도 있겠습니다만, 무너져가는 교권을 회복시키는데 이만한 영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생님들도 교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학생들을 짐승다루듯 때리는것은 교권이 아니라 오만인것을 이 영화에서는 알려줍니다. 





불합리함에 정면으로 맞서는 학생, 자신의 꿈을 회피하는 학생, 공부에 미친 학생, 용기를 이끌어내주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존경하지만 체제를 무너뜨리고 나갈 수 없는 학생들의 마지막 행동.


오캡틴 마이캡틴.


정말 추천해드리는 영화입니다. 





댓글